저는 세무사이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세무사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세무사들은 개인사무실을 유지하고, 다수의 직원과 일을 하게 됩니다.
저는 2002년 세무사합격후 한번도 개인사무실을 가져본적이 없고, 한번도 직원을 둔적이 없습니다.

디지택스가 제 사무실이고, 컴퓨터가 제 직원입니다.

사람을 만나면 보통 가장 먼저 묻는것이
"무슨일 하세요?"
그러면 늘 비슷한 답을 하면서도 늘 난감합니다.
"세무사입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붙입니다.

"근데 사무실은 없고, 인터넷으로 일을 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야 제 직업을 제대로 소개한 느낌입니다.
대답을 들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세무사인데 백수인 세무사가 아닐까?라고 볼수도 있겠다고 생각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웹프로그래머입니다." 라고도 해보고 "자영업합니다"라고 간단히 얘기하기도 합니다만, 늘 제 직업이 뭔지 혼란스럽습니다.

디지택스만 운영하다보니, 양도세 상속 증여세는 전혀 다뤄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간혹 주위에서 제가 세무사인 것을 알고 양도세같은것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도 참 난감합니다.
"제가 세무사이긴한데, 사업관련된 것만 전문으로 해서 양도상속같은건 잘 몰라서요...."
이렇게 얘기할수 밖에 없는 저를 보면, 제가 정말 세무사가 맞나 의심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전문프로그래머들과 관련분야를 얘기할수 있을만큼 엄청난 지식을 갖고 있지도 못하니 프로그래머는 더더욱 아닙니다.

세무사합격한지는 10년이 되가고, 디지택스를 운영한지는 7-8년이 다되어 갑니다만, 직업을 물어보면 아직도 애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