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에는 직접세와 간접세가 있습니다.
직접세는 납세의무자가 조세부담자가 일치하는 세목이고, 간접세는 납세의무자와 조세부담자가 일치하지 않는 세목입니다. 납세의무자란 세금을 신고납부하는 자이고, 조세부담자는 실제 세금을 부담하는 자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A가 세금을 발생시킨 행위를 하고 세금도  A가 직접 신고납부하면 직접세이고, 남이 세금을 발생시킨 행위를 하고, 세금도 부담은 하는데, 신고 및 납부는 B가 한다면 간접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게 되면, 주세라는 것을 납부합니다.
주세는 술값에  포함되어, 술을 마신사람이 부담하게 됩니다. 그런데, 주세를 최종적으로 신고 납부하는 납세의무자는 주류제조업자입니다. 술을 마신사람 한명한명에게 모두 세금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주류제조업자가 술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수입중 일부를 주세로 납부하는 것입니다.

부가가치세도 동일합니다.
부가가치세는 사업자가 신고납부하지만, 실제 부가가치세를 부담하는 사람은 고객(최종소비자)입니다. 편의점에서 1100원짜리 과자를 판매할 경우, 이 판매행위만 보면 편의점에서는 100원의 부가세를 납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100원은 편의점 사장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객이 국세청에 내야할 부가세가 잠시 편의점 사장의 주머니에 들어갔다가, 부가세신고기간에 국세청으로 전달된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부가가치세는 사업자 자신의 돈이 아니라, 고객이 국세청에 세금으로 내 달라는 의미로, 잠시 맡겨둔 셈입니다. 그래서 소득세나 법인세같은 것은 세법상에서 분납(세금이 많을 경우 이를 분할하여 납부)규정이 있습니다만, 부가세는 분납규정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일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이처럼 고객이 부담하고 사업자는 대신 납부만 해주는 상황이다보니, 현금으로 거래하면 가격을 깍아주겠다는 것이 나오는 것입니다. 현금매출을 신고시 누락하게 되면, 고객은 부가세부담없어서 좋고, 사업자는 소득세부담이 없어서 좋고, 고객과 사업자는 서로 윈윈인데, 결국 국세청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국세청은 어떻게든 카드거래, 현금영수증거래를 활성화하여 소득을 양성화하려는 것입니다.

부가가치세는 기본적으로 자기 돈이 아니라 잠시 맡아둔 돈이라는 생각을 하시면, 부가세납부를 할때,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실 겁니다. 그런데 어쨋든, 한번 주머니로 들어온 돈은 세금이든 뭐든 어떤형태로는 다시 나갈때 아까운 것은 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