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법인세신고를 할때는 기말재고를 등록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기말재고가 없는것으로 등록하고, 소득세신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원님들 중에는 기말재고 금액을 변경했더니, 세금이 대폭증가했다거나, 감소했는데 왜 그런건지를 문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기말재고를 반영할 경우 소득이나 소득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기말재고의 의미

기말재고는 회사에서 판매하기 위해 구입한 상품중 년말까지 판매하지 못하고,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2012년말 기말재고라고 하면, 2012년말 12월31일에 회사에 남아있는 재고상품이 됩니다.

2. 기말재고와 매출원가

소득은 (수입-경비)로 계산됩니다.
이때 경비에는 각종 비용(복리후생비, 광고선전비, 접대비, 세금과공과등)과 함께 매출원가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 매출원가는 회사에서 판매한 상품의 구입원가가 반영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2년도에 500만원어치의 물건을 사와서 800만원에 팔았다면, 808만원이 매출액이고 500만원은 매출원가가 됩니다.이때 매출총이익은 800만원-500만원=300만원이 됩니다.

그러나, 이는 500만원어치의 물건이 모두 판매되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며, 구입한 물건이 다 판매되지 않고, 일부는 재고로 남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즉, 500만원만큼 물건을 사와서, 400만원만큼의 물건만 판매가 되고 100만원만큼 회사에 남았다면, 매출원가는 500만원이 아니라 400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말재고는 100만원이 됩니다.

정리하면, 매출원가는 총매입액에서 기말재고를 차감한 금액이 됩니다.
매출원가=총매입액-기말재고.(위의 예에서는 500만원-100만원=400만원)
따라서, 기말재고를 반영하게 되면, 소득세신고시 경비에 반영되는 매출원가는 500만원이 아니고 400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기말재고만큼이 경비에서 제외되는 것이고, 바꿔말하면 그만큼 2012년도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됩니다. 물론 그에 따라 소득세도 어느정도 증가하게 됩니다.

3. 기말재고와 기초재고와 매출원가

2012년도에 기말재고로 반영된 100만원은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2012년도 기말재고만큼은 2013년도의 기초재고로 반영되어, 2013년도의 매출원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012년도 기말재고만큼 판매할수 있는 여력이 더 생겼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로 반영할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긴 것입니다.

기초재고를 감안하게 되면, 매출원가는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매출원가=기초재고+당기매입액-기말재고

2012년도에 판매되지 않고 넘어온 기말재고가 2013년도의 기초재고가 되어 2013년도에 판매가능한 재고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2013년도에도 판매를 위해 물건을 추가로 구입할 것입니다. 이를 합산한 금액(기초재고+당기매입액)이 2013년도에 판매할수 있는 총상품금액이 됩니다.

2012년 기말재고가 100만원이었다면, 2013년 기초재고는 100만원이 되며, 2013년도에 700만원만큼을 추가로 상품을 매입했다면, 총판매가능 상품은 800만원이 됩니다. 이것이 모두 판매되었다면, 2013년도에 매출원가로 반영되는 것은 800만원이 됩니다. 그러나, 모두 판매되지 않고, 200만원만큼이  남았다면, 2013년도의 매출원가는 아래와 같이 계산됩니다

2013년도 매출원가 = 100만원(2012년 기초재고)+700만원(2013년 매입)-200만원(2013년 기말재고) = 600만원

이렇게 계산된 매출원가 600만원만큼이 2013년도 소득세신고시 경비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2012년도에 기말재고로 반영된 부분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년도의 경비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4. 기말재고의 효과

기말재고를 반영하게 되면, 기말재고만큼 경비가 감소하므로 소득은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만큼 다음년도의 경비로 반영되어, 다음년도의 소득이 감소되게 됩니다.

기말재고를 적절히 반영함으로써, 소득을 조절할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1억원의 물건을 구입을 햇는데, 사업이 안되서, 1천만원만큼만 판매(판매액은 1천5백만원)되고, 9천만원만큼은 재고로 남아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말재고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1천5백만원(매출)-1억원(매출원가)이 되어서 소득이 -8500만원이 됩니다. 손실이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기말재고를 반영하면 매출원가=1억원(매입액)-9천만원(기말재고)=1천만원이 되므로, 소득=1천5백만원(매출)-1천만원(매출원가)=5백만원만큼 이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익이 나면 세금을 내게 되니깐 안좋은거 아닌가 생각할수 있지만, 이 기말재고 9천만원만큼은 다음해로 이월되어 매출원가를 올려주게 되므로, 다음해의 소득을 줄여주게 됩니다.

이처럼 기말재고는 재고발생년도뿐만 아니라, 그 다음해의 소득과 소득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반영하면, 소득을 어느정도 평준화시킬수 있습니다. 실제 판매된 만큼만 경비로 반영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또한 대출을 받는 등 사업실적을 심사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말재고를 반영하면 그만큼 소득이 증가하여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습니다.

5. 기말재고의 평가

기말재고는 구입당시의 구입원가로 계산되며, 매년말 실제 재고를 파악하여 계산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어려우며, 소득세나 법인세신고가 다음해 5월/3월에 있기때문에, 그 시점에 와서 작년도 기말현재 재고를 소급해서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은 대략적인 금액을 반영할수 밖에는 없습니다.


6. 기말재고와 부가가치세

기말재고는 소득세에만 영향을 미치며, 부가가치세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즉, 2012년도에 1억원어치 물건을 사와서 1000만원만큼만 판매되었더라도, 2012년도 부가세신고때는 1억원이 매입으로 모두 반영되게 됩니다. 부가세신고때는 매입한 년도에 전액 매입으로 반영이 되는 것입니다.

7. 기타

기말재고는 도소매업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서비스업등에서는 발생여지가 없으므로 0으로 반영하면 됩니다. 도소매업의 경우에도 정확히 반영이 어려우면, 추정에 의해 반영하거나, 그냥 0으로 신고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정년도에 매입한 상품에 비해 사업실적이 너무 저조했거나, 연말에 상품을 많이 구입해서 다음해에 판매되어야 하는 경우처럼, 기말재고가 특별히 많이 발생한 경우에는 소득세신고시 기말재고를 반영해서, 소득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2년도 기말재고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2년도에 소득이 (-)1억이 나고, 2013년도 소득이 +8000이 나는것을, 기말재고를 반영하면 2012년도에 -3000, 2013년도에 +1000과 같은 형태로 조정할수 있습니다. 물론 양쪽 년도를 합산하면 결과는 비슷할수 있지만, 외형적으로 소득의 변동폭을 적절히 조정할수 있는 것입니다.


8. 요약

결론은 기말재고를 반영하면, 반영한 년도의 소득은 증가하고, 다음해에 그만큼 소득이 감소한다고 보면 됩니다.